외국인 투자 급감, 반이민 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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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주택구입 21% 감소...캐나다인 투자는 45% 줄어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급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 주택 시장에서 외국인의 주택 구입이 전년 대비 21%나 급감했다고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밝혔다.

주택 가격의 과도한 상승, 달러화 강세라는 악재도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도 주요한 역할 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NAR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중국인과 캐나다인 등 외국인의 미국 주택 매입금액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구매액은 1210억달러였다. 이는 직전 1년 동안의 1530억달러보다 20.9% 감소한 것이다.

미국 내 외국인 주택 거래 시장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인의 투자액 감소가 많았다.

캐나다인의 매매액은 45%나 감소한 105억달러에 그쳤다. 미국 주택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액 규모는 304억달러로, 4% 줄었다. 중국인인 외국인 투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인 대외 정책이 외국인의 미국 주택 구입을 감소케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무역전쟁 등으로 빚어진 정치적 긴장과 외국인에 대한 수사 때문에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했던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자산 유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 정부도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를 규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에 보유했던 부동산을 파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특히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뉴욕 부동산의 경우, 사려는 중국인보다 파는 중국인이 더 많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 외에도 주택가격 상승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주택 시장은 고용시장 강세를 바탕으로 한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매물 부족으로 거래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부족한 매물로 주택 판매자들이 집값을 높게 부르면서 주택 잠재 구매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뉴욕, LA, 시애틀 등 대도시 지역 주택가격은 최근 수년동안 크게 증가했다.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NAR에 따르면 전국 기존 주택 거래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5.3% 감소한 63만1000채이다.

이는 5월 판매 건수 66만6000채보다 3만5000채이나 감소한 것이다. 경제 회복을 반영한 시장의 예상치 66만9000채을 훨씬 하회했다. 8개월 만에 낮은 수준으로 저하했다.

집값 오름세도 주춤하고 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지수 상승폭이 1년6개월여 만에 최저인 6.4%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론 금리 상승도 매수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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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m Kim